[재테크 설문조사] 개인투자자 '쥐꼬리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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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주식투자를 한 사람들중 10명에 6명꼴로 이익을 보았지만 평균 수익률은 4.6%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연 7~8%)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실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식투자자의 63.8%가 이익을 보았다고 응답했으며 35.1%는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을 보았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올초부터 설문조사 당시까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60%대에 이른만큼 개인들이 직접투자를 해서 주가지수 상승율만큼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상당히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언제 주식투자를 시작했는지는 조사되지 않았으나 주가지수가 900~1, 000선을 오르내렸던 7월 전후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상당한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4.7%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응답한데 비해 30대는 4.9%, 40대는 2.7%에 그쳤고 50대는 오히려 9.2%의 손실을 입는 등 젊을수록 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10명 중 2명이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한다고 응답했는데, 남자(17%)보다 여자(23.8%)의 비중이 높았고 주로 20대(25%)와 30대(26.1%)의 젊은 연령층이 과반수를 넘었다.

현재의 재테크 수단을 묻는 질문에는 은행저축과 신탁상품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직.간접 주식투자 17%, 보험상품 14.9%, 부동산 투자 3.7%의 순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채창균 연구위원은 "주식투자나 간접투자가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이를 주된 재테크 대상으로 삼는 가계의 비중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며 "개인 투자자들의 측면에서는 앞으로 증시 수요가 확대될 여력은 충분하다" 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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