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가무니 눈도 뻑뻑해지네…

중앙일보

입력

눈에 탈이 나면 귀도 잘 안 들리고 몸도 쉬이 피로해진다. 여러모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 안구건조증 역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간 각막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안구 건조 건강뉴스
안구 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하는 등 눈물의 균형이 맞지 않는 증세다.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자극·이물감·건조감을 느끼게 된다. 이 질환은 최근 10년 사이에 부쩍 늘었다. 대기오염,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TV시청 증가, 냉난방기기 사용으로 건조해진 실내가 그 요인이다. 안구 건조증은 방치할 경우 각막염, 결막염이나 각막궤양으로 번지거나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일단 인공눈물이나 연고 따위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야 한다.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 미리 넣어주는 게 중요하다. 

안구 건조의 주 원인인 안검염
안구 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안검염·결막염이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특히 안검염이 많다.

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은 “눈이 뻑뻑해서 병원을 찾는 환자의 60~70%는 안검염”이라며 “안검염은 눈의 흰자위와 닿는 눈꺼풀의 가장자리에 있는 메이보미안샘에 노폐물이 쌓여 생기는 질환이며, 안검염 치료만으로 증세가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물의 표피는 오일층으로 이뤄져 있다. 눈물을 코팅하는 오일은 바로 메이보미안샘에서 나온다. 이곳이 막히면 눈물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 주위 땀샘에서 나오는 피지, 지루성 피부염 등이 안검염의 원인이다. 육류 중심의 기름진 식단, 과음·과로와 스트레스는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아이크림·마스카라·아이라이너 등 화장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아 발병하기도 한다.

건강하고 맑은 눈의 비결은 청결
안검염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노폐물을 짜서 막힌 샘을 뚫어주는 것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지루성 피부염이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한다. 노폐물을 제거하면 청결이 요구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고 머리·눈썹 등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음식점 물수건으로 눈을 닦는 것은 좋지 않다. 시야가 뿌옇다고 눈을 뜬채 샤워기 물을 뿌리거나 소금물로 눈을 헹구는 것도 독이 된다. 식구들이 안약을 돌려쓰면 눈병이 옮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원장은 “환절기는 우리가 흔히 눈병이라고 부르는 유행성 결막염 및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눈 질환이 발생하면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도움말= 서초성모안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