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간판 손상필 그랜드슬램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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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레슬링 사상 두번째 그랜드슬램은 내것이다. " 2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그레코로만형 세계선수권대회 69㎏급에 출전하는 손상필 (27.주택공사) 의 출사표다.

손은 97년 세계선수권대회, 98년 아시안게임,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등 세계 레슬링계를 잇따라 석권해 왔다. 남은 것은 내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손상필이 올림픽마저 제패하면 심권호에 이어 4년 만에 그랜드슬램을 이룩하게 된다.

심권호는 그레코로만형 48㎏급에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95년 세계선수권대회, 9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레슬링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아테네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하고 그 여세로 올림픽 금메달마저 목에 걸겠습니다. " 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시드니올림픽 전초전으로 여기고 있다. 그가 한국레슬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것은 들어메치기.맞잡기 등 탁월한 기술에다 강인한 체력까지 갖추었기 때문.

지칠 줄 모르는 파이터로 유명한 그는 특히 '파테르' 공격이 뛰어나다. 파테르에 들어가기만 하면 들어던지기와 옆굴리기로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친다. 손은 국내에서는 천하무적이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최대 라이벌이 있다.

바로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차코프 (27)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트레차코프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그랜드슬램 가도의 최대 난적이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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