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언론탄압"정치쟁점화-중앙일보 洪사장 고발 논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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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은 18일 국세청의 홍석현 (洪錫炫) 중앙일보 사장 검찰 고발에 대한 공식논평 등을 통해 "언론의 비판에 대한 정치보복적 탄압" 이라고 비난하고, 국회에서 이 문제를 강력히 추궁하는 등 정치쟁점화하기로 했다.

하순봉 (河舜鳳) 사무총장이 주재한 당직자 회의는 ▶국세청이 ㈜보광보다 洪사장 개인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점 (10건의 탈세혐의 중 보광 관련은 1건) ▶국회의 세무조사 관련자료 요청을 묵살한 국세청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까지 발표한 점 ▶발표문에 洪사장에 대한 악감정을 표현한 듯한 문구가 들어있는 점 등을 들어 "명백한 언론탄압" 이라고 지적했다.

장광근 (張光根) 부대변인은 공식논평에서 "洪사장 고발은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 집권시절인 93년 2월의 포항제철 세무조사 사태를 상기시킨다" 며 "당시 포철 명예회장이었던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 총재는 그 때 상황을 'YS에 의한 정치보복' 으로 규정했다" 고 밝혔다.

특정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발표는 92년 현대그룹, 93년 포철 이후 이번 보광의 경우가 6년만에 처음이다.

맹형규 (孟亨奎) 총재비서실장은 "이번 세무조사는 한국 언론의 자유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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