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려면 해당 외국어 전용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외국어를 가르칠 사람은 외국어로만 배워본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다. 그는 고교 때 이과생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으로 수학, 싫어하는 과목으로 국어·영어를 꼽았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영어교육 전문가다. 그가 영어에 눈을 뜬 계기는 대학교 3학년 때 들었던 원어민 교수의 영어 수업이다. 대학 진학 때 문과 전공인 영어교육을 택하기로 마음을 바꾼 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 수강한 과목이었다. 이때 ‘영어는 영어로 배워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원어로 배우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와 경험, 또 자신감이 영어 실력을 기르는 지름길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학부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해 응용언어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그는 “외국어교육 특수대학원에선 수업뿐 아니라 학과의 모든 행사와 문서 작성까지 모두 해당 언어로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철저하게 외국어 교육의 4가지 영역인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실습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짰다고 했다. 외국 대학원들과의 교류도 확대했다. 중국어의 경우 베이징대와 복수학위제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고, 미국·유럽 명문 대학원들과도 복수학위제 및 학점 교류 등을 추진 중이다. 그는 “이렇게 커리큘럼을 짜고, 이 사실을 이화여대 게시판에 영어로 올려만 놓았는데 네팔과 일본에서도 입학 문의가 오더라”고 말했다. 이 대학원은 1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글=전수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