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조던 아마자격 출전 시카고오픈 예선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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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전 시카고 불스) 이 필드에서 스타일을 구겼다.

골프선수가 되고싶어 하던 조던은 마침내 시카고 비버리컨트리클럽 (파71)에서 벌어진 시카고오픈 골프대회에 아마추어 선수자격으로 출전했다.

유명인사 초청케이스로 프로대회에서 라운드한 적은 있으나 아마추어 선수자격으로 프로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한국시간) 벌어진 2라운드에서 조던은 10오버파 81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13오버파 84타로 크게 부진했던 조던은 합계 23오버파로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이날 조던의 경기에 별볼일 없는 대회 치고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1백여명의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

그 중 절반은 어린이들. 핸디캡이 3, 4인 조던은 이날 티오프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나와 몸을 풀며 의욕을 보였다.

출발은 10번홀부터. 조던은 첫 4개홀에서 파를 잡아내 과연 만만치 않은 실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후반에 접어들면서 슬슬 실력이 들통나기 시작했다. 14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이 훅이 걸려 숲속에 처박혔고 16번홀에서는 슬라이스가 나며 또다시 숲속으로 날아갔다.

조던은 낄낄거리는 어린이들을 향해 "뭐가 그리 우스우냐" 며 농담하는 등 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어린이 갤러리들이 계속 따라다니며 미스샷이 날 때마다 키득거리자 "너희들은 학교도 안가니" 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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