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30분이면 오를산에 케이블카 가설 이해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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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양의 나폴리라 일컫는 경상남도 통영시. 최근 통영시청이 미륵산에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을 설치한다고 해 주민과 충돌을 빚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통영시 미륵산은 해발 4백61m로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도 30분밖에 안걸리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그렇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통영시.한산도.욕지도.새존도.죽도 해안관광지 등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날씨가 맑으면 대마도까지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명산이다.

통영시민의 자부심이 서려 있는 이 명산에 주민들의 의견도 무시한 채 시청측에서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을 설치한다며 건설계획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엔 시민들도 모르게 공청회를 하려다가 시민과 종교인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주민 의견을 무시하는 당국의 이러한 행태가 진정 지방자치시대의 산물인지 의심이 간다.

자손만대 물려주어야 할 명산을 파괴하는 것은 어떤 명분이 서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김대업 인터넷 독자.KDU7121@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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