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 첨단기술주 상승행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기술개발 분야 투자를 늘려라. "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개발 투자를 늘린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GM.코카콜라 등 전통적 업종의 대형 제조업체들이 대거 포진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주가는 지난10일 50.97포인트가 떨어지는등 최근 게걸음을 하고 있지만,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1.2%가 오른 2887.06포인트로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개별 기업 주가에서도 이를 읽을수 있다. 10일 증시에서 가전제품업체인 메이텍이 14달러 (26%) 하락하고 체이스맨해튼도 약세를 보였지만, 인터넷기업인 야후가 7달러 (4.7%) 오르고 오라클도 2달러 (5.2%) 상승한 것.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관련 "앞으로 연구.개발 (R&D).소프트웨어.마케팅 등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이 증시를 주도할 것" 이라고 13일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소속의 경제분석가 레오나르도 나카무라는 "조사결과 R&D에 1달러를 투자하면 그 회사 주식의 전체 시장가치는 1.25~2달러 늘어나는 반면, 공장.장비 등 유형자산에 1달러를 투자할 경우 시장가치는 1달러밖에 늘어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예컨대 질레트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3중 면도날 마하3를, 화이저사는 발기촉진제 비아그라를 각각 개발해 주가.브랜드가치.기술력 등에서 막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화이저사의 경우 지난해초 25.25달러였던 주가가 최근 37.25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R&D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도 적지않아 기업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제약회사의 경우 신약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도 성공률이 워낙 낮아 자칫 실패하면 파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R&D 투자를 늘릴 경우 단기적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재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