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멍게껍질서 성인병예방 식이섬유 추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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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 멍게껍질서 성인병예방 식이섬유 추출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공학연구팀 (팀장 변명우 박사) 은 최근 멍게껍질에서 고농도의 천연 식이섬유를 추출, 이를 식품에 첨가할 수 있는 신소재로 가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식이섬유는 동물실험 결과 총 콜레스테롤 함량을 10~15%, 혈당을 12~15% 감소시켰으며 배변량은 20~25% 정도 증가시키는 등 비만과 변비 방지.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멍게껍질을 화학적으로 정제해 그동안 식물섬유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셀룰로오스와 헤미셀룰로오스만으로 구성된 식이섬유를 추출해냈다.

이 식이섬유를 빵.면.잼.음료.젤리.양갱 등 식품에 5~20% 정도 첨가하면 변비를 막아주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주는 기능성 식품이 된다.

변박사는 "멍게 껍질 식이섬유는 식물성 섬유와 달리 부드러운 질감과 뛰어난 수분 흡수력을 가져 앞으로 다양한 식품가공에 활용이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 휴대폰 송.수신 신호 나누는 부품 국산화

휴대폰의 송.수신 신호를 분리해주는 핵심부품인 듀플렉서와 신호를 걸러주는 대역 (帶域) 통과 필터가 국산화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박막기술연구센터 김현재.윤석진 박사팀은 7년 동안 총 24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이동통신용 단말기의 핵심부품인 일체형 듀플렉서 소자와 대역통과 필터를 자체 개발했다.

이들 부품은 일본의 무라타사와 미국의 모토로라 등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일체형 듀플렉서는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소자크기가 큰 기존 외국제품보다 부피는 4분의 1, 무게는 3분의 1로 줄여 단말기의 소형.경량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대장균으로 페놀 독성 없애는 기술 개발

생명공학연구소 성문희 박사팀은 대장균을 이용해 맹독성 물질인 페놀을 유용물질인 아미노산으로 바꿔주는 공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의 뼈대는 페놀을 먹고 이를 타이로신으로 바꿔주는 세균을 퇴비에서 찾아내 이 균의 핵심 효소를 대장균에 유전공학적으로 옮겨 넣은 것.

연구팀은 이렇게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대장균을 이용해 1만ppm의 공장 페놀폐수를 처리한 결과 단 하루만에 농도가 1천ppm이하로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세균을 이용한 기존 페놀처리법은 페놀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물을 섞는 전처리 공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시설 규모가 커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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