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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데’, 어떻게 띄어 쓸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뒤에 ‘데’가 오는 표현 중에는 띄어쓰기가 헷갈리는 것이 많다. 다음 예문들을 살펴보자.

ㄱ. 밥을 많이 먹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다.

ㄴ. 모욕을 참는 데도 한도가 있는 법이다.

ㄷ. 네가 사는 데도 자작나무가 있니?

ㄹ. 그는 그렇게 아픈데도 수업을 다 들었다.

‘데’가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 쓰는데 이 경우는 ‘곳, 장소, 일, 경우, 것’의 뜻을 나타낸다. 예문 ㄴ, ㄷ이 그런 사례로 ㄴ은 ‘참는 것에도’로 바꿀 수 있고 ㄷ은 ‘사는 곳에도’로 고쳐 쓸 수 있다. 반면 어미 ‘-ㄴ데’ ‘-는데’는 ‘뒤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해 그 대상과 관련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 쓴다. 예문 ㄱ은 ‘-는데’, ㄹ은 ‘-ㄴ데’에 ‘도’가 붙은 형태다. 어미는 앞말에 붙여 쓴다.

뜻으로 잘 모르겠다면 ‘데’ 뒤에다 ‘에’를 붙여 보아 말이 되면 명사로 판단해 띄어 쓰면 된다. ㄴ은 ‘참는 데에도’, ㄷ은 ‘사는 데에도’로 말이 된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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