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청문회] 사직동팀 수사의지 '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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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옷 로비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당초 이 사건을 맡았던 사직동팀의 수사의지가 도마에 올랐다.

청와대의 지휘를 받는 경찰청 수사조직인 사직동팀이 옷 로비 사건을 '대충' 조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23일엔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사돈 조복희씨가, 24일엔 연정희씨가 이같은 불만을 털어놓았다.

우선 延씨는 "지난 1월 16시간에 걸쳐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았지만 조사하는 분들이 '그게 그거 아니냐' 는 식으로 조서를 작성했다" 고 말했다.

자신은 "호피무늬 반코트를 손에 걸쳤다" 고 분명히 밝혔지만 수사팀은 "걸친 것이나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고 해 그렇게 조서를 썼다는 것. 사실이라면 진실규명 의지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청문회 주변에선 延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진상은폐보다는 직무유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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