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웅지코웨이개발 박용선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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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 (朴龍善.42) 대표는 며칠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정수기 렌털 (임대) 사업' 고객수가 1년4개월만에 무려 1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 회사가 지난 10년동안 판매한 정수기가 모두 38만대인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실적. 이는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생활가전제품 임대사업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진 것이었다.

朴대표가 정수기 임대를 시작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고교졸업후 81년 경리과 사원으로 입사,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학 (홍익대 경영학과) 과 대학원 (한양대 회계학) 을 다니는 등 성실한 노력을 통해 대표에 올랐지만 상황은 최악이었다.

"외환 위기후 한 대 1백만~2백만원 하는 고가의 정수기를 찾는 사람이 뚝 끊겼습니다. 뭔가 대안을 찾아야 했지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임대 사업.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다. 임대는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데 최소한 2년이상 걸리는데, 당시같은 자금사정으론 이런 대규모 초기 투자는 무리란 지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주부사원을 9백여명 선발, 정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필터교환.내부청소를 해주는 등의 마케팅을 동원한 결과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기존에 월 2천대 판매가 고작이었으나 렌털제 임원은 최대 월 1만3천대 가까이 회원이 늘면서 단숨에 10만대를 돌파,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는 히트를 친 것.

朴대표는 "월 사용료를 2만7천원 수준으로 싸게 책정하고 정수기 관리 전문 주부사원인 코디 (코웨이 레이디) 제를 도입한 것이 적중했다" 고 말했다.

이덕에 웅진의 정수기 렌털사업은 각종 협회.언론사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고, 올 4월에는 능률협회에서 선정한 내구재 브랜드파워 부문에서 정수기분야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객에 대한 완벽한 관리가 회사를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배웠다" 는 朴대표는 "올해 렌털정수기만 25만대를 보급, 고객들이 물 (水) 걱정하지 않고 살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글 = 김종윤.사진 =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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