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SBS드라마 '퀸'주연 김원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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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실제로 그렇게 똑 부러지는 성격이 아니라 내성적인 면도 많아요. 극중에선 하고 싶은 얘기를 내키는 대로 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대리만족감을 느끼고 있죠. "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퀸' (수.목 밤9시55분)에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김원희 (27) 의 이야기다.

그가 맡고 있는 역할은 명문 대학 출신의 엘리트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직장에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강승리 역. 매사에 자기 입장이 뚜렷하고 도전정신이 충만한 여성이다. 결국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꼭 해보고 싶었던 역이에요. 원작인 일본 소설 '여자들의 지하드' (시노다 세츠코 작) 를 읽고 나서 '이 역할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하지만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는 사뭇 달라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대사가 너무 많다고 한다. 또 극중 캐릭터가 행글라이딩.스킨 스쿠버.스쿼시.당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라는 점도 그를 힘들게 한다.

"운동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행글라이더나 스쿠버도 직접 해봤어요.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깡다구' 하나는 확실하거든요. " 이같은 노력은 '연예인' 이 아닌 '연기자' 로 자리를 굳히기 위한 이미지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은실이' 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역할을 기꺼이 맡았던 것이나 '퀸' 의 역할을 하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그동안 토크쇼 등에 나와 '푼수끼' 있는 모습을 많이 보인 그이기에 연기 변신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연기자가 그렇듯 그 역시 영화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영 시간에 맞춰 급박하게 제작하는 TV드라마 보다 장시간에 걸쳐 촬영하는 영화 쪽이 연기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좀 진지한 역할을 맡아 연기세계를 펼치고 싶습니다.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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