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라톤 참가자] 광화문 우체국 집배원 50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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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겠습니다. " 서울체신청 산하 광화문우체국 소속 집배원 50여명이 중앙일보 서울 하프마라톤에 도전한다.

하루 평균 60㎏의 우편물을 배달용 오토바이에 싣고 20㎞를 다녀야 하는 집배원들. 이중 최소 절반 거리는 직접 우편물을 들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집배원들에게 건강한 하체란 기본이다.

김홍빈 우체국장은 "고객감동 우편서비스는 집배원의 건강에서 나온다" 고 강조하고 "성실하고 굳건한 집배원의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돼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고 말했다.

박은주 집배실장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고객을 찾아가야 하는 집배원들에게 약한 모습이란 있을 수 없다" 면서 "평소에도 대부분의 집배원이 아침마다 조깅 등으로 몸을 단련해왔기 때문에 마라톤에 대해 심적인 부담감이 없다" 고 말한다.

집배원들 대부분은 주말에는 함께 모여 축구를 하고 있는데 마라톤 행사 당일에도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뛰고나서 자체 청백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마라톤대회에 임하는 우체국측의 지원도 '화끈' 하다.

일단 우체국측은 중앙일보가 제공하는 티셔츠와는 별도로 기념마크가 찍힌 티셔츠를 맞춰주기로 했다.

대회 나흘 전에는 우체국 강당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출정식도 갖는다.

떡.과일 등을 맞춰 흥을 돋우겠다는 것이다.

집배원들은 "우체국이 일반 택배시장에 뛰어들면서 민간기업과의 경쟁이 가열되는 지금 이번 마라톤대회는 단합되고 결집력있는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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