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3천여명 상경투쟁…금융업무등 '올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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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구범 (愼久範) 축협 회장의 국회 할복사건으로 사회.정치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법안대로 통합을 추진키로 한 데 맞서 축협중앙회 노조 (위원장 金正洙).전국축협조합 노조 (위원장 김의열)가 13일 오후 2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 돌입과 함께 상경투쟁에 나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된다.

축협중앙회 노조는 이날 전국축협 노조 및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위원장 채운석) 과 동반 총파업을 결의, 14일 0시부터 판매장.도축.사료 업무와 함께 금융업무까지 모두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5시쯤 정상영업을 위해 사업장으로 복귀했던 서울.경인지역 조합원 2천여명은 물론 각 지방의 조합원 3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키 위해 상경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측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공원 문화마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동조합 통합법안이 특검제와 맞교환된 것은 축산 농민을 놓고 정치 흥정을 벌인 것에 다름 아니다" 며 "축협중앙회.전국축협 노조원 2만여명은 통합안의 국회 통과와 관계없이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한다" 고 밝혔다.

노조는 또 "조합원들은 물론 전국 각지의 축산 농민 10만여명도 상경, 시위에 동참할 것" 이라며 농.축협 통합법안 강행처리에 대한 사과와 철회,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국회 정문과 국민회의.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축산 농민들의 뜻을 저버린 독단적인 농업협동조합법의 통과를 철회하라" 며 각목.돌멩이를 동원, 1시간30여분간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 30여명이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 등을 다쳤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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