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GM과 경영권등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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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김우중 (金宇中) 회장이 자동차 협상을 위해 해외로 떠나고 대우중공업은 조선부문의 분리매각 일정을 매듭짓는 등 대우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 처리방안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도 이날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계열사 유상증자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아직 곳곳에 암초가 많이 남아 있다.

◇ 가시화된 구조조정 일정 = 대우 채권단은 13일 구조조정 전담팀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우 건설부문과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매각을 포함한 계열사 구조조정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어 14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이를 승인,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주 내용은 대우증권. 서울투신운용. 대우전자. 대우통신PC부문. 대우중공업 조선부문.㈜대우 건설부문을 분리.매각하겠다는 것.

대우중공업 기계부문은 일단 출자전환 후 정상화를 추진키로 했으나 정상화가 여의치 않으면 매각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주식인수방식이라 실사 없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다" 며 "계열사 중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어서 채권단이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 분주한 金회장 = 미국 제너럴모터스 (GM) 본사를 방문, 잭 스미스 회장과 만나 대우자동차의 경영권 이전 문제를 포함, 전략적 제휴 협상을 직접 벌인다.

대우 관계자는 "金회장이 지분의 3분의2 이상을 내놓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할 가능성이 크다" 면서 "그러나 공동 지주회사 설립 및 분할매각 등 세부사항은 아직 거론된 바 없다" 고 설명했다.

◇ 대우중공업 = 계열사 분리매각 방침에 따라 10월초 중공업 내 조선해양부문과 기계부문을 분리키로 했다.

대우측은 "현재 일본과 유럽의 2~3개 조선.금융회사들과 자본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상당한 정도까지 진척됐다" 면서 "기업분할과 동시에 외자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 유상증자 차질 = 당초 대우.대우증권.대우통신.대우자판 등 대우그룹 4개 계열사들은 9월부터 각각 2천억~5천억원, 총 1조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여건이 좋지않은 상황이다.

김동섭.이영렬.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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