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치를 무렵 급매물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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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새 입주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매물이 쏟아져 마음에 맞는 물건 구하기가 쉽고 가격도 싼 편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입주 아파트가 서울에만 3만여가구 정도 돼 내집 장만이나 전세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주택경기가 호황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값싼 물건이 눈에 띄면 이번 기회에 잡아 두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다.

◇ 주요 입주단지 = 우선 1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를 찾아보자. 이번 달 입주가 시작되는 ▶신당동 4구역 동아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등이 눈에 띈다. 2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고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다음달 입주단지로는 2천가구의 봉천2동 동아아파트. 이 일대의 달동네가 대부분 재개발돼 새로운 아파트촌으로 변모하는 지역이다.

10월에는 ▶개봉동 한진 ▶성내동 삼성 아파트가 기다리고 있고 11, 12월에는 ▶신도림동 동아 ▶무악동 현대 ▶대흥동 태영 ▶신당5구역 삼성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그밖에 ▶청담1동 삼성 ▶공덕 삼성 ▶용산 산천 쌍용.한진 ▶가락 쌍용 ▶양천 신투리 현대 ▶서초 현대 ▶방배 현대 등은 대단지는 아니지만 위치와 교통이 편리한 게 큰 장점.

◇ 예상 가격 = 입주 예정일이 얼마나 남았느냐에 따라 가격차가 심하다.

입주 3~4개월 전까지는 주변보다 2천만~4천만원 가량 싸다.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시세차가 줄어들지만 그래도 5백만~2천만원 가량 낮다.

신당동 동아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매매가는 2억2천만~2억4천만원선인데 반해 주변의 기존 아파트는 2억3천만~3억2천만원. 예상 전세가도 1천만~3천만원 가량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입주 4개월전에는 1억9천만~2억원선이었고 전세가도 9천만~1억원으로 지금보다 매매가는 3천만~4천만원, 전세가는 2천만~3천만원 가량 각각 쌌다.

경기가 호전국면일 때는 미리 사 두는게 이익이라는 얘기다. 대흥동 태영도 마찬가지. 42평형의 매매가는 2억8천만~3억2천만원 수준이지만 주변 도화 현대는 3억2천만~3억3천만원선. 입주때의 전세가도 1천만원 가량 쌀 것으로 전망된다.

◇ 유의 사항 = 마음에 드는 지역이 나오면 남보다 한발 앞서 좋은 물건을 잡아두는 게 좋다. 입주가 임박해지면 수요가 많아져 값이 올라간다.

잔금 입금시기에 나오는 물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잔금낼 돈이 없어 싸게라도 집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세자라면 수요가 많은 인기지역이 아닌 경우 입주시점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 매물이 풍성해 얼마든지 골라잡을 수 있다. 값이 싸다고 덜렁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택해야 입주 후 값이 꾸준히 오른다. 위치가 좋지 않은 아파트는 상승폭이 낮아 투자가치가 떨어진다.

대개 지하철.학교.편의시설.일반 대중 교통.주변 주거환경 등을 잘 분석해 보면 해답이 나온다.

교통이 편리한데 환경이 좋지 않은 곳은 수요가 다르다. 환경좋은 곳은 장기 거주 위주고 교통이 편리한 곳은 단기 거주자가 많아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지하철 등 역세권 아파트의 환금성이 좋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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