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성재, 부천 신세대 스타 갈증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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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해부터 프로축구판에 불기 시작한 신세대 스타 붐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 구단이 있다.

부천 SK. 안정환 (부산 대우) 과 이동국 (포항) 등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걸출한 스타들이 관중을 몰고 다녔지만 특별히 내세울 신인이 없었던 부천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부천이 올시즌 '작품' 으로 내세운 신인이 이성재였다. "우리도 신세대 스타가 있다" 고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뚜렷한 활약이 없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하루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중전으로 벌어진 28일 전북 현대전에서 이성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온통 시선은 이성재에게 몰렸다.

노랗고 빨갛게 물들인 머리도 '멋있게' 보이기 시작했다. 구단은 쾌재를 불렀다.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그룹을 지키고 있지만 곽경근 외에는 특출난 골잡이가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는 부천으로서는 새로운 골잡이 겸 신세대 스타 탄생을 기뻐하고 있다.

이성재는 신인 해트트릭으로 일약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체제를 굳혔고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대한화재컵에서 3게임 연속 골로 초반 독주를 했던 이길용 (울산 현대) 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성한수 (대전) 는 부상으로 올시즌 출장이 어려운 상태다.

이성재의 목표는 이미 신인왕이 아니다. 정규리그 5골로 득점 공동 3위가 된 이는 "득점왕까지 노리겠다" 는 당돌한 말도 서슴지 않는다.

대신고 - 고려대를 거친 이성재는 1m78㎝.67㎏으로 별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1백m를 11초대에 달리는 빠른 발이 있어 지난해 부천에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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