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머리를 찧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문> 두 돌 된 아들이 제 마음대로 안될 땐 바닥에 뒹굴면서 머리를 심하게 쿵쿵 찧습니다. 어떨 땐 너무 심해 걱정입니다. 평상시엔 잘 먹고 건강한 편이에요. 이런 일로 머리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요. 대처법을 가르쳐주세요 (서울영등포구 대림2동 보라) .

<답> 아이가 또래에 비해 발달상태는 정상인가요? 정신지체나 자폐증 아이들은 자기 머리를 여기저기 쿵쿵 부딪치는 등 일종의 자해행동을 하기도 하거든요.

발달상태가 정상이라면 두돌~네돌 전후 아이들에게서 흔한 행동장애로 볼 수 있어요. 이 나이땐 아이도 제 의지대로 뭔가를 하고 싶어지는데 아직 그럴 능력은 부족하잖아요?자연히 아이는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고 이를 표현합니다.

울고 소리를 지르다 자지러지기도 하고 분노로 발작을 일으키는 일도 흔해요. 때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합니다. 지금 아들이 머리 찧는 행위도 분노발작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어요.

이럴 때 어른은 아이의 갈등을 이해는 하나 표현방법은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혼내거나 달래지 말고 스스로 그칠 때까지 두고 보는 것도 한 방법이죠. 단 화가 나더라도 즉각 아이에게 분노를 표현하거나 위협적인 말을 하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부모의 반응은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거든요. 분노발작 중엔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이불을 깔아주는 등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이는 소아정신과에서 발달상태를 체크하고 상담을 받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