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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같은 파도 포구 덮쳐…서·남해안 태풍 강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이 27일 오후부터 태풍 닐 (NEIL) 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가 2명이 사망하고 선착장이 유실되는 등 일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낮 12시쯤 경남 마산시 합포구 남성동 원예청과시장 앞 바닷가에서 이정일 (59.마산시 합포구) 씨가 초속 23m의 강풍에 실족, 익사했으며 오전 9시쯤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 계곡에서 친구들과 함께 야영을 하던 박광수 (17.부산공고1) 군이 물놀이를 하다 급류에 휘쓸려 숨졌다.

또 이날 오전 11시쯤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조재훈 (20.진주 경상대2) 군 일행 등 야영객 48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119 구조대 도움으로 모두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27일 오후 1시쯤 전남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 일대에 초속 20m의 강풍을 동반한 해일이 덮쳐 인근 신기 선착장 20여m와 예교선착장 10m, 금성리 작금 선착장 15m가 각각 유실됐다.

1백㎜ 안팎의 비가 내린 제주는 27일 오전 7시쯤 제주시 영평동 방래홍 (46) 씨 감귤원 비닐하우스 6백여평이 침수되는 등 일부 피해가 발생했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큰 인명.재산 손실없이 태풍이 지나갔다.

오후 1시30분쯤 전남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 예교마을 선착장 입구 호안도로가 강한 비바람으로 폭 4m 크기로 15m가 무너졌다.

태풍으로 남해안에 4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목포.여수 등 전남지역 각 항.포구에는 어선 등 3만5천여척, 제주도내 항.포구에 어선 2천8백24척, 남해안 각 항구에 3만여척, 부산 남항에 6천7백78척 등이 긴급 대피해 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7일 태풍 영향권인 제주.전남북 등 12개 시.도 지방재해대책본부별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중앙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만3천여명이 24시간 근무체계로 전환, 태풍의 이동 경로를 주시하면서 피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태풍 영향으로 27일 오전 1백여편이 결항됐던 국내선 여객기 운항은 오후 들어 비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4시 현재 울산.여수 등 2개 공항을 제외하고 전지역에서 항공기가 정상 운항되고 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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