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부문 5개사로 나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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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전력의 발전부문이 기존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나눠 갖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5개의 자회사로 분리된다.

또 원자력발전소는 한전의 송.배전 부문과 통합 운영되며, 수력 발전소는 수계 (水系)가 집중된 1개 회사에 통합된다.

2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수병 (崔洙秉) 한전 사장은 이날 오후 정덕구 (鄭德龜) 산자부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한국전력의 분할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당진. 태안. 보령. 하동. 삼천포 등 1백만㎾급 이상의 유연탄 발전소 5개를 모태 (기저 발전소) 로 전국의 52개 지역.2백26개 발전소 (총 발전규모 4천4백만㎾) 를 1개 회사당 8백만㎾ 규모씩 쪼갠다.

발전 자회사에는 발전설비의 잔존 수명기간.재무능력 및 자산규모.발전용량 등을 고려해 회사당 40여개의 화력발전소가 배분되며, 홍수조절과 상수원 공급 등 한강수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력발전소는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1개 자회사에 통합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천포 - 군산.영월 - 부산 ▶태안 - 남제주 - 일산 ▶하동 - 인천 - 분당 등의 방식으로 기저발전소 1개소에 중간부하용 발전소와 비상수급시 가동하는 첨두부하용 발전소들이 적절하게 배분될 전망이다.

5개의 자회사로 분리된 발전부문은 올해 안에 1개 자회사에 대한 국내외 매각이 추진되며,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민간에 매각돼 경쟁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원자력발전 부문 (4개 지역.14개 발전소) 은 발전자회사 설립시 우려되는 기존 채무의 상환요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전 내에 그대로 존속시켜 송.배전 부문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산자부와 한전은 다음달 말까지 이같은 원칙에 따라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구체적인 발전소 분할방안을 확정, 본격적인 개편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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