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일본행 플루토늄 탄약과 함께 수송'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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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리 = 배명복 특파원]국제 반핵 (反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10일 "핵물질인 플루토늄을 유럽에서 일본으로 해상수송하려는 일본과 프랑스.영국측의 계획은 안전상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어 엄청난 환경재해가 우려된다" 고 주장하고 반대 시위에 들어갔다.

플루토늄 도착지역은 일본 동쪽 후쿠시마 (福島) 와 서쪽 (동해쪽) 다카하마 항구로 알려졌다.

특히 다카하마항은 동해에 위치, 그린피스측이 주장하는 대로 만약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데먼 모글렌 국제 그린피스 회장은 "특수 설계.제작된 전용용기에 담아 플루토늄을 수송하는 것이 당연한 안전수칙인데도 일본 수송계획은 이를 무시한 채 완전히 다른 핵물질 운반용으로 오래 전에 제작된 부적합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프랑스 북부 셰르부르항 (港)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플루토늄을 수송할 두척의 영국 상선에는 약 7t으로 추정되는 탄약과 1천1백t의 연료가 나란히 적재돼 있다" 고 덧붙이면서 "수십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고도의 폭발성을 지닌 위험물질과 함께 수송하는 것은 정신 나간 '재난의 처방' 으로 용납할 수 없다" 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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