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춤꾼들 한국서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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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서울 국제무용콩쿠르 본선에 앞서 지난 6월 19~21일 열린 국내 예선 현대무용 부문에서 김윤정(국립국악고)양이 경연을 벌이고 있다.

세계 춤꾼이 주목하는 국제 무용 경연대회가 서울에서 첫 발을 내딛는다. 25~28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 예악당,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제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집행위원장 허영일)다.

이번 콩쿠르는 특히 현대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나탈리아 마카로바, 흑인 현대무용의 계보를 잇는 데니스 제퍼슨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국내외 무용인의 눈길을 받고 있다. 한국 춤이 세계 춤판으로 한 단계 뛰어오를 수 있는 국제 교류의 마당이 마련된 셈이다.

6월 국내 예선을 거친 한국 무용수 26명과 5월 비디오심사로 뽑힌 외국 무용수 30명이 참가하는 본선 무대는 실력파 기대주가 줄을 서 수준 높은 경연을 점치게 하고 있다. 발레와 현대 무용 두 부문으로 나눠 각각 15~18세의 주니어부, 19~26세의 시니어부로 진행한다. 두 부문의 대상(그랑프리) 수상자 각 1명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및 상금 1만 달러(한화 1200만원)가 주어진다.

경연 일정은 26일 오후 1시 현대무용 본선, 27일 오후 1시 발레 본선이 열리고 28일 오후 5시 입상자가 펼치는 갈라공연(이상 모두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이 이어진다.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는 국내외 민족무용으로 꾸민 개막 축하공연이 선보인다. 처음에 포함됐던 민족무용 부문이 심사 기준을 세우는 문제에서 의견이 갈려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대신 초청공연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의 '발리 댄스', 일본의 '부가쿠', 한국 국립국악원의 '학연화대' 등이 초대를 받았다.

경연과 공연 외에 국내외 무용수를 위한 워크숍도 열린다. 24~27일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사무엘 뷔르스텐 홀랜드 무용축제 예술감독, 브루스 막스 미국 국제발레콩쿠르 의장 등이 지도하는 연습연구 발표회가 열린다.

허영일 집행위원장은 "국제 규모의 무용콩쿠르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한다는 점에 뜻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02-588-7570(www.sicf.or.kr).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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