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등 화교권 TV 탤런트 자오웨이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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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과 대만.홍콩 등 화교권에 미모의 TV탤런트 자오웨이 (趙薇.24)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륙 출신인 趙는 드라마 '환주거거 (還珠格格)' 의 주인공. 그녀의 빼어난 자태와 연기력에 끌려 이 드라마는 중국내 시청률 40%로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다.

'거거' 는 만주어로 공주 (公主) 라는 의미로 청조 (淸朝) 를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에서 趙는 여자 산적 (山賊) 출신으로, 건륭제 (乾乾帝) 의 사생아 딸인 쯔웨이 (紫薇) 를 도와 그녀가 황제의 딸임을 밝히는 데 성공한다.

趙도 황제의 눈에 들어 공주로 책봉된다.

중국.대만 합작의 24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4월 대만에서 첫 방영된 뒤 연말부터 중국 전역에 방영 중이다.

드라마가 나가자마자 여주인공 趙는 단번에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다.

'맙소사. 나는 당신에게 빠지고 말았어요. ' 중국 대학생들의 애끓는 고백이 매일 인터넷과 엽서를 통해 1만통이나 배달된다.

쓰촨 (四川) 성에선 趙의 극중 이름인 샤오옌쯔 (小燕子.제비) 란 아이스크림이 나와 없어서 못팔 정도다.

광둥 (廣東) 유선TV는 이 드라마를 당초 7월부터 방영할 계획이었으나 학부모들의 하소연에 따라 8월로 한달 늦췄다.

학생들이 드라마에 빠져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게 학부모들의 진정 내용. 趙는 우후 사범학교에 재학 중이던 92년 영화 배경의 군중으로 동원됐다가 영화감독의 눈에 들어 발탁됐다.

이후 명감독 셰진 (謝晋) 의 연기지도를 받고 96년 베이징 (北京) 영화학원에 진학, 현재 3학년 재학중이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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