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빈틈없는 그물수비망 부천 4경기 1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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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경인고속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우회전, 송도 가는 쪽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거대한 SK 저유소가 나타난다.

인천 앞바다의 짠내가 솔솔 풍겨오는 이곳에 프로축구 부천 SK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이 있다.

'잘 해야 7위' 정도라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개막후 4연승을 올리며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부천에는 겨우내 땀을 흘린 '짠물 수비진' 이 있다. 네경기에 단 1실점, 좀처럼 빈틈을 찾기 힘들다.

그물 수비망의 최후방에는 골키퍼 이용발이 있다. 이용발은 상무가 아닌 일반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2월 제대했다. 이는 화려한 대표경력도, 튀는 패션도 없지만 2년 넘게 운동을 쉬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순발력과 정확한 판단력으로 골문을 듬직하게 지킨다.

'헤라클레스' 이임생은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의 중앙수비수. 1m83㎝.80㎏의 단단한 체격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상대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스트라이커를 꼼짝못하게 묶는다. 이와 콤비를 이루는 박철은 지난 2월 상무 제대 후 안양 LG에 복귀했다가 시즌 직전 유상수와 맞트레이드됐다.

시야가 넓고 헤딩력도 좋아 부천으로서는 수지맞는 장사를 한 셈이다. '비운의 수비수' 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왼쪽 윙백 강철은 지난 코리아컵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강력한 대인마크와 송곳같은 오버래핑은 전매특허다.

오른쪽 윙백 조성환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입단 7년만에 지난 대한화재컵에서 어시스트상을 수상하며 활짝 꽃을 피웠다.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돌진한 후 날리는 센터링은 상대 수비에게 위협적이다.

부천 조윤환 감독은 "안정감있고 공격가담력이 뛰어난 수비진 덕분에 미드필드 플레이가 더 매끄러워졌다" 며 이들을 칭찬한다.

인천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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