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늘 아래서 보낸 민영미씨의 5박6일은 길고도 험했다.
20일 오후 6시 동해항을 출발한 배는 다음날 오전 5시30분 장전항에 도착했다.
첫날 관광이 시작된 20일 구룡폭포 코스를 구경하고 내려오던 중 오후 1시40분 관폭정에서 잠시 쉬며 북한 환경감시원과 대화를 나눴다.
폭포옆에 한자로 새겨진 '미륵불 (彌勒佛)' 의 '미' 자를 물어보며 감시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는 귀순자 얘기로 넘어갔고 갑자기 북측 감시원은 "대화중 귀순을 종용했다" 는 이유로 관광증을 빼앗고 반성문과 벌금 (1백달러) 을 요구했다.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후 5시20분쯤 관광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하던 중 북측 직원이 "잠깐 보자" 며 閔씨를 사무실로 데려갔고 '남측요원' 이란 자술서를 강요 받았으나 끝까지 거부했다.
이때부터 지옥같은 억류생활이 시작됐다.
억류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5시쯤 석방통보를 받았다.
6시15분 장전항 출입국관리소 옆 우리측 숙소로 넘겨졌고 이곳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후 8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예인선에 몸을 실었다.
5박6일간의 악몽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