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귀국하자마나 청와대 직행…난국 탈출 카드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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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아공.유럽 순방을 마치고 25일 귀국한 김종필 (金鍾泌) 총리는 짐을 풀 짬도 없이 곧장 청와대로 향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귀국보고를 하면서 "향후 민심수습과 국정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국민 사과를 할 정도로 어려워진 '金대통령 구하기' 에 발벗고 나설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金총리는 포르투갈 방문 중 "나는 골프를 쳐도 슬라이스 (오른쪽으로 휘는 공)가 나지 훅 (왼쪽) 이 나지 않는 맨 오른쪽 사람" 이라며 "정부의 햇볕정책을 믿어달라" 고 DJ지원에 나섰었다.

金총리는 귀국 전부터 참신한 국면수습책을 모색해왔다는 전언이다.

여야 쟁점인 특검제.인사청문회 문제의 획기적 대안과 중산층.서민 지원대책, 양당 공조강화 방안 등에 관해 金대통령에게 건의할 다양한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자민련의 한 JP측근은 "이 시점에 공동정권이 흔들리면 총선 참패는 물론 내각제도 기약할 수 없다" 며 "金대통령이 'JP없는 국정운영' 을 생각할 수 없듯 金총리도 양당은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 했다.

JP의 DJ지원은 '8월내 결론' 이라는 내각제 국면과도 무관치 않다.

자민련.총리실은 "양당이 협의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풀겠다" 는 金대통령 발언을 어떤 방식이든 '되는 쪽' 으로 보는 기류다.

金대통령에게 부쩍 힘을 실어주며 내각제 약속을 회피할 수 없는 '명분' 을 쌓아가자는 고려인 셈이다.

이에 따라 金총리가 金대통령보다 앞서 내각제 얘기를 꺼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JP는 8월말까지는 '신중한 탐색전' 및 '한나라당 유인책' 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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