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하게 시작한 가을 운동, 건강엔 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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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저림, 불쾌한 통증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 의심
- 산행이나 마라톤 통한 요통,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 초기 운동엔 48시간 ‘휴식기’ 가지는 습관 필요

회사원 김씨(30세, 남)는 몇 년 전부터 다리 저림으로 고생 중이다. 조금 참을 만 하다가도 저녁시간이 되면 마치 바위덩어리가 달린 듯 다리가 무거워지고, 발이 퉁퉁 부어 구두 신기가 불편해질 정도였다. 과중한 업무 때문에 운동과 멀어지고 몸이 둔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 김씨는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초기엔 가볍게 움직이던 다리가 한 게임을 마치기 무섭게 다시 무거워지고, 조금 심하게 운동한 날이면 부어 오르고 쥐가 나기도 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후에야 한 시름 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자,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운동은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아보자.

다리혈관이 울렁댄다면 하지정맥류 의심

하지정맥류란 다리의 정맥혈관이 늘어나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면서,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성인 4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종아리 근육이 심장처럼 혈액을 짜서 밀어 올리고, 판막이라는 특수한 기관이 열렸다 닫히길 반복하며 혈액이 심장 쪽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돕는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등 신체적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 근육의 움직임이 줄면서 다리에 혈액이 고인다.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흘러가려는 혈액과 고인 혈액이 만나면서 혈관 안에서 서로 소용돌이치게 된다. 자연히 그 부분의 혈관은 늘어나고, 역류를 막아주던 판막마저 고장 나 증상이 악화된다.

이 때 다리 피곤을 풀어 주겠다며 과격한 운동을 시작하면 증상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운동을 하면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자연 혈액 순환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고장 난 다리 혈관은 늘어난 혈액량을 감당 못해 여기저기 정체하면서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이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방치하는 것보다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혈액순환에 좋지만, 피로를 한번에 풀어주겠다는 욕심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정맥류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럴 때 하지정맥류를 의심하라
만약 운동 후 혈관이 피부 위로 푸르스름하게 비치거나, 울퉁불퉁 튀어나오거나, 혹은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릿저릿하거나 쥐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대표적인 진행성 질환에 속한다. 치료를 위해선 무엇보다 초음파를 통해 혈관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엔 혈관을 굳게 만드는 주사(혈관경화요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경화요법은 초음파로 문제가 되는 혈관을 보면서 정확하게 주사하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으며 주사치료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부담이 적어 만족도가 높다.

정맥류가 상당히 진전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혈관레이저 수술이 각광받고 있는데, 피부를 2mm만 절개해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이 적어 입원과 마취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통신에 이용되는 것과 같은 레이저 광섬유로 고장 나고 늘어난 혈관을 협착시켜 혈액이 흐르지 못하도록 막아버린다. 혈관이 막히면 그곳으로 흐르던 혈액은 다른 건강한 정맥이 혈액수송을 대신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더위로 피했던 산행, 마라톤에 뜻하지 않은 요통 올 수도
가을철 봇물을 이루는 마라톤은 준비가 부족하다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것이 좌상과 염좌. 좌상은 허리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근육이 강직 돼 통증이 느껴지는 상태다. 쉽게 생각하자면 근육 속에 상처가 생긴 것이라 보면 된다. 염좌는 근육뿐 아니라 인대나 섬유륜(척추 뼈 사이의 추간판을 싸고 있는 막) 등 척추 주변부 조직이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을 입어 나타나는 증상들을 말한다. 구분이 어려운 증상이지만, 좌상과 염좌 모두 냉찜질 후 온찜질을 하고, 병원을 찾아 근육이완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 처방을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

한편, 가을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면서 입산하려는 등산객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등산은 척추를 지지해 주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기에 최적의 운동이다. 또 신경말단으로의 산소공급이 원활해져 척추 신경질환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에 무작정 산등성이를 오르다간 뜻하지 않은 허리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허리에 무게가 과중하게 실리거나 갑작스럽게 움직이다 염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 염좌(요추염좌)는 주로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자세를 바꾸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척추뼈와 추간판(디스크)이 충격을 받으면서 뼈 마디를 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통증을 유발한다. 심하면 허리 디스크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요추염좌일 경우, 2~3주 간의 약물 및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가 가능하다. 요통환자들이 등산할 때에는 원거리, 큰 산의 단풍놀이는 무리가 될 수 있으니 완주에 한 시간 정도가 걸리는 경사가 35도 정도의 야산 정도가 좋다.

■ 운동은 계획적으로 – 운동 후 휴식은 필수
처음 운동을 시작한다거나 오랜 기간 운동을 쉬었다 다시 시작한다면, 운동강도나 종목선택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동안 운동량이 부족해 강직 되거나 이완된 근육이 급작스런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을 하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구체적인 시간계획 등을 작성한 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1회 운동 후 48시간을 쉬어, 회복시간을 두고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덜 가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격일로 시행하면 운동에 의한 미세 충격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후 운동시간을 늘리고 종목을 달리하며 운동에 대한 근육 적응력을 길러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참고] 나이 따라 운동 선택 신중해야 - 연령별 운동법
운동은 근력이나 지구력, 기초대사량 등을 고려하여 나이에 맞게 실행하는 것이 좋다. 20대는 기구를 이용한 운동이나 윗몸 일으키기, 팔 굽혀 펴기 등 자신의 신체를 이용한 중량운동으로 근력을 키운다. 하루 20~60분 1주일에 3~4회 꾸준히 한다.

30대는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체력관리가 소홀하기 쉽다. 이럴 때의 갑작스런 운동은 부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고강도 운동에 속하는 조깅이나 축구보다는 하루 20분 정도 산책하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한다. 특히 30대 여성은 골다공증에 대비, 조깅, 윗몸 일으키기 등 근력운동을 하면 좋다.

40대는 비만해지기 쉬운 때이므로 체중감량에 초점을 맞춘 운동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저강도 운동에 속하면서도 칼로리 소비량이 많은 골프, 수영, 계단 오르기 조깅 등이 권장운동이다.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줄넘기, 농구 등 양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운동은 골절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운동의 전후 준비 및 정리 차원에 스트레칭을 10~15분 정도 실시해 부상방지, 과운동 증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도움말 :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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