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챔피언십 골프] 듀퐁코스 '러프와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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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여라' .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챔피언십골프대회가 24일 저녁 (이하 한국시간) 델라웨어주 듀퐁골프장 (파71.6천3백76야드)에서 첫조인 미국의 미시 맥조지의 티샷을 신호로 개막됐다.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박세리는 대회 개막 전날 약 1시간 가량 퍼팅연습을 한 뒤 프로암대회에 출전, 마지막 컨디션 점검을 끝냈다.

박세리는 듀퐁CC 레드코스에서 9홀, 인접해 있는 퍼블릭코스에서 9홀을 돌았다.

지난 94년 이후 다섯번째 LPGA챔피언십을 유치하고 있는 듀퐁골프장은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길어진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로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태세.

박세리는 "지난해에는 세컨드샷을 대부분 7~8번 아이언을 썼는데 올해는 코스가 길어 한 두 클럽씩 길게 잡아야 하며 바람이 불면 3~4번을 사용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3~4개의 퍼터를 가지고 다니며 그린의 특성에 따라 골라 쓰고 있는 박세리는 듀퐁의 그린이 부드러운 것을 감안해 지난주 숍라이트클래식 때 사용했던 오딧세이 트라이포스 대신 네버 컴프로마이즈를 쓸 것을 고려 중이다.

메이저대회에 첫 도전하게 된 김미현 (22) 은 "두 차례 라운드를 했는데 코스가 긴데다 러프가 길어 언더파의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고 말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빠지면 파온은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러프가 길다는 것.

한편 낸시 로페스는 오른쪽 무릎 연골을 제거하기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윌밍턴 = LA지사 문민석 기자

[대회 이모저모]

*** 로페스 "세리 우승 0순위"

○…낸시 로페스가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박세리를 꼽았다. 특히 로페스는 "내 생각엔 박세리가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했으면 좋겠다" 는 희망까지 곁들여 둘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 로페스는 또 박세리와 우승을 다툴 후보로 애니카 소렌스탐과 캐리 웹을 지목. 이날 마지막 연습 도중 로페스의 응원소식을 전해들은 박세리는 "이거 끝나면 전화해야지" 라며 싱글벙글.

*** 쾌청한 날씨 선수들 만족

○…윌밍턴의 날씨는 쾌청해 골프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 3주전에 열렸던 US오픈 때는 최고 섭씨 38도에 습도까지 높았으나 윌밍턴은 습기가 덜하고 간간이 부드럽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은 "공을 치기에 아주 적합하다" 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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