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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로 맺은 한.일간 30년 情 고려불상 반환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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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다도 (茶道) 를 통해 두터워진 한.일 여성들간의 우정이 문화재 귀환 (歸還) 으로 열매를 맺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서 '전통예절원' 을 운영하는 이효천 (李曉泉.58.여) 씨와 일본 구마모토 (熊本) 현 삼보사 (三寶寺) 부 (副) 주지 하라다 센코 (原田千光.66.여)가 처음 만난 것은 30년 전.

다도를 배우기 위해 일본을 자주 찾던 李씨는 69년 교토 (京都) 의 만복사 (萬福寺)에서 열린 다도대회에 참석했다가 하라다를 만났다.

이때부터 李씨와 하라다는 양국을 오가며 다도와 불교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 요즘은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를 정도가 됐다.

지난해 두 여인의 인연이 삼보사 요시자토 류지 (吉里隆彌.75) 주지에게 알려지면서 불상 귀환이 추진됐다.

고려시대 불상인 금동 관음불 (높이 41㎝) 은 3백여년 전부터 삼보사에 보관돼 왔었다.

李씨와 하라다는 지난 5일 불상을 일본에서 모셔와 전통예절원에 보관 중이다.

李씨는 "예절원 인근에 사찰을 지어 이 불상을 보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부여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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