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home&deco] 쿠션ㆍ벽 색깔에 맞춰 그림 고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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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구도와 색을 끌어낸 예. 그림 속의 노랑, 초록, 짙은 빨강 등 3가지 컬러를 포인트 쿠션과 베드 벤치에 100% 활용했다.

주방에는 음식 그림을 걸고, 거실에는 정물화나 추상화를 걸어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강해지면서 이런 천편일률적인 제안은 구식이 됐다. 그림 걸기를 통한 인테리어의 기본은 ‘그림과 공간이 한눈에 자연스럽게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림을 어디에 어떻게 거느냐’가 아니라 ‘그림과 공간을 어떻게 밀착시킬 것인가’가 핵심이다. 그 주된 연결 고리는 ‘색깔(Color)’과 ‘질감(Texture)’이다.

일단, 걸고 싶은 그림 속 색깔을 찬찬히 파악한 뒤 소파나 쿠션, 카펫, 커튼, 소품 선택에 응용할 것. 그림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실내 마감재의 질감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붓 자국이 거친 유화는 리넨, 텍스처가 강한 패브릭, 타일과 잘 어울린다. 실크 드레스를 입은 고전적인 서양화 또는 매트한 분위기의 현대화는 반짝이는 타일, 새틴, 공단 같은 패브릭과 잘 어울린다. 인테리어 소품의 컬러 톤은 그림 속 색깔보다 한 톤 어둡거나 밝은 색을 쓰면 한결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림은 밝은 연두색이나 노란색일지라도 공간에는 카키색이나 겨자색을 쓰는 것이 좋다.

style 1 그림 속 구도와 색을 보라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의 실내 모습이다. 그림 속의 노랑, 초록, 짙은 빨강 세 가지 컬러를 쿠션과 베드 벤치에 포인트로 활용한 예다. 여기에 노란색의 ‘고급 버전’쯤 되는 광택 있는 겨자색 스프레드를 함께 세팅했다. 이 공간이 더욱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이유는 각이 맞게 딱딱 떨어지는 그림의 구도처럼, 포인트 쿠션이나 베드 벤치도 각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에서부터 포인트 쿠션→스프레드→베드 벤치에 이르는 시선이 세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컬러가 쓰였지만 산만한 느낌이 전혀 없다. 사진 속 그림은 판화가 구대호의 작품 ‘무제’다.(사진 맨 위)

style 2 ‘트라이앵글’ 세팅법을 이용하다

색감이 화려한 현대화일수록, 사이즈가 클수록 공간 배치가 까다롭다. 이때는 공간의 컬러는 최대한 자제하고, 포인트 소품만 배치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리고 공간을 하나의 화면으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이 삼각형 구도를 이루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림 속에서 뽑은 컬러이되 한 톤 낮춘 색상의 쿠션, 트레이에 눕힌 큼직한 잎, 해당 화가의 컬러풀한 도록은 벽에 걸린 작품과 삼각형 구도를 이루면서 안정감과 연속성을 준다.

style 3 테마를 공간 속 소품으로 연장하다

멋진 황무지 사진이 있다면 적막하지만 자유로운 느낌을 고스란히 실내에 적용할 수 있다. ‘홍대 앞 사진갤러리&카페 꿈’의 경우 여행 사진작가 이겸의 작품을 콘크리트 벽위에 걸어놓았다. 특이한 점은 사진작품의 액자를 없애 공간의 감각을 실내로 확장시킨 것. 또 황무지와 자연스레 연결되는 선인장을 사진 옆에 두어 마치 사진과 선인장이 한 쌍인 듯 보이게했다. 글=조민정 레몬트리 객원기자, 사진=김성용 Studio Dragon

씨에스타(해외 호텔 이미지 제공)

그림 매칭은 이렇게


1 그림에서 컬러 뽑기
그림 속 컬러를 파악한 다음, 비슷한 컬러를 색연필 중에서 모두 골라낸다. 좀 더 강렬한 효과를 원한다면 그림 속 컬러의 보색을 적극 활용한다. 그림과 관계없이 흰색이나 베이지 컬러는 기본 컬러로 삼는다.

2 기본 패브릭 선택 그림에 쓰인 아이보리(구름), 베이지(들판의 갈대), 브라운(나무기둥, 여인의 스카프)을 면적이 넓은 소하나 커튼을 위한 기본 컬러로 삼았다. 블루(하늘)와 레드(꽃), 그린(플밭)도 그림 속에서는 주조색이지만, 원색에 가까운 컬러들은 덩치 큰 가구에 사용하면 촌스러워지기 때문에 포인트 체어나 소품에 응용한다.

3 카펫 또는 마루, 벽지 선택 벽지, 마루, 카펫 등 면적이 넓은 자재나 소품과 맞춰본다. 그림이 있을 때는 벽지의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 초보는 어느 정도 가구의 윤곽이 잡힌 상태에서 색상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마루를 택하는 게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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