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1㎏·초소형 핸드컴'손안의 인터넷경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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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손안에서 인터넷을'. 세계 최대 컴퓨터전시회인 'PC엑스포' 가 22일 (현지 시간) 뉴욕에서 막이 올랐다. 이날 개막식에는 10만여명의 업계 관계자와 관객 등이 몰려 행사장인 재빗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웠다.

24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핸드 (Handheld) PC' 로 대표되는 초소형 이동컴퓨터. 컴팩.필립스 등 5백여 기업들이 선보인 첨단제품 중에서 무게는 1㎏ 안팎에 불과하고 크기도 수첩만 하지만 성능은 일반 컴퓨터는 물론 인터넷접속.전자우편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핸드PC가 단연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MS) 의 '윈도CE' 운영체제 (OS) 를 채용한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전시회에는 공개 OS인 '리눅스' 와 스리컴 (3컴) 사가 독자개발한 '팜OS' 등을 채택한 신제품이 등장,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노트북컴퓨터 분야에서는 인텔의 4백㎒ 펜티엄Ⅱ 모빌칩을 채용한 신제품이 선보여 '초고속 노트북'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 기업은 이번 행사에 제품을 출품하지 않았다.

◇ 이동컴퓨터의 대중화 = 가장 공격적인 전시를 한 곳은 스리컴. 이 회사는 개인휴대단말기인 '팜PC' 전문 전시장을 마련하고 10여종의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팜PC 시리즈는 인터넷접속.전자우편.일정관리 등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기능을 갖춰 '윈도CE' 로 무장한 기존 핸드PC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미국 컴팩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가 아닌 '리눅스' 운영체제를 채용한 핸드PC를 선보이며 윈도 일색의 핸드PC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MS 진영은 윈도CE를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여 맞대응에 나섰다. 필립스는 '니노' 시리즈 (니노200.500) 를 공개, 윈도CE 군단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특히 니노500은 최초로 컬러디스플레이 (화면) 를 채택, 핸드PC의 '컬러시대' 를 열었다.

휴렛패커드는 '조나다' 라는 윈도CE 기반 신제품을 공개, 관심을 끌었고 일본 NEC 역시 윈도CE (3.0) 를 탑재한 핸드PC '모빌프로' 를 선보였다.

◇ 초고속 노트북시대 = 노트북컴퓨터 분야에서는 데스크톱PC 시대에 벌어졌던 '초고속' 경쟁이 재현됐다.

특히 세계 컴퓨터중앙처리장치 (CPU)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 인텔이 최근 공개한 4백㎒ 펜티엄Ⅱ 모빌칩을 채용한 신제품이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휴렛패커드는 초경량 노트북인 '옴니북' 에 이 칩을 채용했고 IBM도 4백㎒ 펜티엄Ⅱ를 채택한 '싱크패드' 를 공개했다. NEC.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도 4백㎒ 펜티엄Ⅱ를 채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뉴욕 =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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