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99 상반기 히트상품 20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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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급변하는 시장에선 남보다 한발 앞선 예측과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 승자 (勝者)'. 중앙일보가 선정한 올 상반기 히트상품들은 경기회복 조짐을 미리 간파, 다시 기지개를 펴는 소비심리에 발빠르게 부응한 품목들이 주종을 이뤘다.

특히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란 '위축경제 체제 '에 안주하지 않고 단순한 저 (低)가격 정책에서 탈피, 차별성 있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초대형 고급 가전의 돌풍을 일으킨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와 LG전자 디오스는 초대형 용량에다 브랜드 이름을 회사명보다 앞세우는 새로운 전략 등을 통해 외제가 판치던 국내 대형 냉장고 시장을 탈환한 제품들.

삼립식품 국찐이빵은 어린이 빵이란 개념으로 공략대상을 세분화하고 이에 걸맞은 광고 및 마케팅 전략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은 공이 인정됐고, 주식 열기를 반영해 금융상품도 꽤 눈에 띄었다.

'접속' '여고괴담' 에 이어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영화 '쉬리' 는 국내 영화사상 최대 관객 동원과 본격적인 해외시작 개척이라는 장을 열어 우리 영화계의 제작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얻었다.

또 레저.승용 등 다양한 기능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 카니발 역시 '패밀리 카' 란 새 시장을 개척하면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삼성.LG의 대형 냉장고에 대해 수입품이 판치는 국내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삼성건설의 사이버 아파트나 코오롱 하이필 정수기, 농협 슈퍼뱅크 종합통장, 옥시의 불스원샷,에이스 침대, 삼성중공업 쉐르빌 등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한양대 경영학과 홍성태 교수는 "급속한 소비위축 상황에서도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미리 예측,치밀한 마케팅과 판매전략으로 성과를 거둔 기업과 제품들이 특히 돋보였다" 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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