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천안지역 농산물 가격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차례상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천안시가 100개 생활필수품과 개인서비스요금을 조사한 ‘9월 물가조사표’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소비자가격 상승률이 9.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에 비해 무려 5.6%p나 오른 것이다.
통배추(1㎏)의 경우 소매가는 1200원으로 지난달보다 200원(20%)나 올랐고 무(1㎏)도 지난달보다 250원 인상된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파(1㎏) 역시 500원 오른 2000원, 풋고추(100g)는 250원 비싼 1000원, 토마토(375g·2개)는 1000원이 오른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인 고등어(30㎝ 1마리)도 1000원이 오른 3500원에 판매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말 배추 500원, 무 500원, 양배추 500원, 시금치 500원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 가량 오른 것이다. 육류도 같은 기간 수입산 소고기(등심500g)는 1000원(15.3%), 삼겹살(500g) 832원(10%)이 올랐으며 수산물은 조기(부서 25㎝) 1000원(25%)씩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달걀과 식용유, 설탕 등도 최고 25%까지 치솟았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자료에서 식용유(1.5ℓ)는 5200원으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주부 이은혜(48·천안시 두정동)씨는 “추석은 다가오는데 장에 나갈 때마다 물건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 태산”이라며 “올해는 차례상에서 일부 품목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천안시는 다음달 1일까지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사과와 배 등 20개 제수용품과 이·미용 요금 등 10개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해 중점관리에 나섰다.
천안시 관계자는 “매년 추석을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이 차례상 보기가 어려워진다”며 “구청 등과 단속반을 구성해 가격조사를 하고 원산지표시 등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