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공장'근로자들 뭉쳐 세운 원진 녹색병원 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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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제야 우리들의 직업병을 우리 손으로 제대로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지난 5일 오후 3시 경기도구리시인창동 성림스포츠센터 안에 개설된 '원진녹색병원' 정문 앞. 직업병 환자 5백여명이 얼싸안고 개원을 축하했다.

원진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출신 환자 7백92명 전원이 97년 4월 회사 매각 당시 받은 보상금 2백6억원 중 1백10억원을 쾌척해 세워졌다.

하반신 마비.언어장애.기억력 감퇴 등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은 통원치료의 불편과 산재 의료기관의 전문성 부족을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으로 전문병원 건립에 나섰다.

원진녹색병원은 스포츠센터 내 지하1~지상2층.지상 6층.연면적 1천65평을 임대해 40개 병상.9개 진료과목을 갖춘 직업병 치료 전문기관으로 출범했다.

병원 운영은 직업병 근로자.병원 관계자.시민사회단체 등이 연대해 구성한 비영리 의료재단법인이 담당하며 전국 직업병 환자들을 무료 진료하게 된다.

문의 0346 - 550 - 1000~9.

구리 =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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