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영화프로듀서 가와이 '링'시사회 참석차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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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본 일급 영화 프로듀서 가와이 신야 (河井眞也.41)가 4일 한국을 찾았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첫 한.일 합작영화 '링' (한맥영화 제작) 의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레터' 를 비롯, '링'

'라센 (螺旋)' 등의 히트작을 낸 일본 영화계의 '젊은 피' 다. 가와이는 " '링' 이야말로 국적을 초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라며 "한국 관객에게도 인기가 있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98년 나온 '링' 은 일본에서 4백50만명을 동원한 영화. 괴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간다는 내용의 공포물이다. '한국판' 의 경우 인물 설정과 배경을 우리 식으로 바꿨다.

가와이는 이미 2년 전 '아시아인의 단결' 을 외치며 이른바 'Y2K 프로젝트' 를 내놓아 화제가 됐던 인물. 그는 이 프로젝트를 "아시아의 재능있는 감독들을 모아 공동으로 작업함으로써 아시아 영화의 가능성을 세계시장에 과시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는 이와이 순지와 대만 에드워드 양.홍콩 스탠리 콴 감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콴의 '스톤 스토리' 는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 엔딩 테마곡을 한국 가수에게 맡길 생각으로 현재 적당한 인물을 물색 중이다.

가와이는 "일본 오락.상업영화에 대한 전면 개방이 이뤄지면 한국 감독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완성 후 한국 배급권을 갖는 조건으로 한국 AFDF코리아가 25%의 지분투자를 했다. 총 제작비 규모는 6억3천만엔 (약 63억원).

"거창하게 '아시아는 하나다' 는 식의 발상은 아닙니다. 정서의 차이를 그저 영화의 오락적 기능으로 극복해 보자는 뜻이지요. " 가와이는 15년간 후지TV 영화담당 PD로 일하다 96년 독립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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