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장학재단’ 1기 성과 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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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 4월 서울 Y중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특별한 공고가 실렸다. “기초학습이 뒤처진 친구를 위한 방과 후 특별교습을 할 예정인데 1기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게시물을 올린 학생은 이 학교 2학년 박모(15)군. 성적이 최상위권인 박군의 제안에 같은 반 32명 학생 중 12명이 도움을 청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박군은 친구들에게 수학·과학 등을 가르쳐주며 생명공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올해 5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친구를 돕고 있는 박군을 멘토링장학생으로 선정했다. 박군은 “고른기회 장학생이 되면서 제 목표와 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기고 목표도 뚜렷해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21일 2007~2009년 이뤄진 제1기 장학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재단의 의뢰를 받은 청주교대 임진영 교수 연구팀은 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생 9291명의 생활환경과 비슷한 처지의 일반학생 422명을 비교해 멘토링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학교적응·학업성적·성취감·자기표현능력 등 10개 분야에서 멘토링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나 대학생이 저소득층 학생과 결연해 공부 등을 도와주고 장학금도 주는 사업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장학재단 문미란 사무총장은 “2기 장학사업(2010~2012)에서는 신빈곤층 등 교육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많이 발굴해 맞춤형 장학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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