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 음악회' 백범 추모 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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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옛 서대문 형무소 자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는 대형 음악축제가 열린다. KBS1 '열린 음악회' 가 오는 26일 백범 김구선생 서거 50돌을 기념해 서대문 형무소 자리였던 독립공원에서 특집무대를 마련하는 것. 서대문 형무소는 백범이 1911년 7월부터 3년 동안 수감됐던 장소. 일본 헌병에 체포돼 1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인천 감옥으로 이감되기 전까지 옥고를 치렀던 곳이다.

전진국 PD는 "백범의 묘가 있는 효창운동장과 서대문 형무소 두 곳을 고려했으나 백범의 항일운동을 상징하는 장소로 서대문 형무소가 더 적합한 곳으로 결정했다" 고 말한다.

백범 서거 50돌을 기념하는 만큼 프로그램도 백범의 일생을 돌이켜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공연에서 불릴 노래도 나라사랑과 관련된 것으로 채워진다.

무대 배경은 현재 일부가 남아있는 서대문 형무소 담벼락. 그 중간에는 예전의 교도소 망루가 보인다. 뒤쪽은 인왕산 자락. 주최측은 무대 오른쪽 형무소 역사관 외벽에 대형 걸개를 설치하고 백범의 초상화 및 관련 유물 등을 비춰 공연 분위기를 살릴 계획이다.

공연은 추모시 낭독으로 시작된다. 이어 KBS예술단의 '광복군 노래' , 안치환의 '광야에서' ,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의 '봉선화' , 바리톤 최현수의 '내 나라 내 겨레' 등이 선보인다.

어린이연합합창단은 '우리의 소원' 을 부르고, 국민가수 이미자도 '꽃중의 꽃' 을 들려준다. 또한 성인연합합창단은 뮤지컬 '명성황후' 의 피날레곡 '백성이여 일어나라' 를 열창하고, 참가자 전원이 안익태 작곡 '코리아 판타지' 중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며 대미를 장식할 예정. TV방영은 27일 저녁6시30분.

한편 이날 공연에는 전.현직 대통령 5명 전원이 참석할지 관심거리다. 공연을 주최한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이수성 전 총리) 명예위원장과 고문에 전.현직 대통령이 올라 있기 때문. 위원회측은 이들 모두를 초청할 계획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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