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암치료제 '천지산' 분석-SBS '그것이 알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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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이 물질은 판매 자체가 불법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구할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합니다.' 5일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의 도입부가 이채롭다. 96년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천지산' 이란 약을 팔던 무면허 의사가 구속돼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이번 주 방영분인 '기적의 암치료제 파문 - 천지산의 베일을 벗긴다' (밤10시50분)에선 3년만에 이 물질을 다시 다룬다. 제작진은 '천지산' 이 암 치료제 단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연구대상으로는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포항 한동대 생의학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천지산' 의 성분은 한약재에다 변형비소를 첨가한 것. 문제가 되는 것은 비소에다 인공적 변형을 가한 변형비소다. 일반비소는 '동의보감' 에도 관절염치료제로 사용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쥐약의 주성분으로 쓰일만큼 독성이 강하다.

지난 해 비소의 치료효능이 소개되면서 미국의 의.과학계에선 큰 화제가 됐었다. 미 국립암연구센터의 임상실험결과에 따르면 일부 백혈병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

현재 고형암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장광호 PD는 "국내에선 개인에 의한 의약연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면서도 정부에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암연구를 펼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며 "일반 비소와 구별되는 효능의 변형비소를 계기로 암 연구 환경을 되짚어봐야 한다" 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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