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안상수 후보 병역문제 놓고 팽팽한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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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천 계양 - 강화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안상수 (安相洙) 후보의 병역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끝이 없다.

현재 安후보측과 국민회의 송영길 (宋永吉) 후보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검이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병무청에 확인 결과 安후보가 생계곤란으로 면제받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며 사실상 宋후보측의 손을 들어줬다.

安후보는 그동안 "77년 3월 '생계곤란' 으로 면제 받았다" 고 일관되게 주장한 반면, 宋후보측은 "호적을 51년생에서 46년생으로 고쳐 '고령' 으로 면제받았다" 고 맞서왔다.

安후보는 이에 대해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호적변경 (77년 10월) 전인 77년 3월이고, 호적변경과 병역은 무관하다" 고 주장했었다.

安후보는 30일 합동연설회에서 면제사유가 각각 '고령' 과 '생계곤란' 으로 상반되게 기록된 2개의 명부를 공개하면서 " '생계곤란' 으로 기록된 것이 진본이며, '고령' 으로 기록된 것은 변조된 것" 이라며 여당쪽에 의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변조의혹을 일축하면서 사무착오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安후보의 병역면제 사유가 과연 무엇일까. 공개된 두가지 명부 모두 면제 시점을 11월 30일과 12월 26일로 기록하고 있어 호적 정정 (77년 10월) 후 면제를 받은 게 확인됐다.

호적 변경 전에 이미 면제를 받았다는 安후보 주장의 근거가 의심받게 됐다.

그러나 宋후보측도 답변하기 곤란한 대목이 있다.

본인의 동의 없이는 열람이 불가능한 병적 원부에 어떻게 접근했는지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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