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프랑스의 대숙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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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나치에 협력했던 프랑스의 천재 언론인 겸 작가 로베르 브라지야크는 1945년 2월6일 파리 근교 몽포르 성벽에서 총살됐다.

알베르 카뮈를 비롯한 많은 프랑스 지식인과 작가들의 처형반대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사르트르와 보브아르 등 일부 지식인들은 그 서명에 동의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대숙청' (주섭일 지음.중심.1만2천원) 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비시정권 (나치의 허수아비정권) 하에서 당했던 역사적 치욕을 청산하는 드골 장군의 의지력을 소상하게 담은 첫 저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44년 8월 파리 입성 이후 1년반 동안 3만~10만명의 반역자가 총살당하거나 감옥에서 목숨을 잃었고 인사상의 처벌을 받은 사람까지 합하면 숙청 대상자는 무려 99만명. 역사청산의 진상을 20여년간 일간지 파리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특유의 감각으로 짚어낸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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