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 박호군 KIST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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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초기술 연구도 정부와 기술의 수요자인 기업을 고객으로 존중하는 정신을 갖고 추진하겠습니다. "

신임 박호군 (朴虎君.52)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원장은 "정부출연 연구소들의 위상이 약해지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며 "연구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계속 밀고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정된 연구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 '선택과 집중의 원칙' 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 는 朴원장은 "연구과제 팀장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주며 책임도 철저히 묻겠다" 는 입장. 과제별로 3~5년마다 외부 전문가들로 하여금 연구 성과를 평가토록 하는 기존 외부 평가제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한다.

朴원장은 KIST가 총리실 산하 연구회 중 기초기술연구회에 속하지만 산업기술과 연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 따라서 산업계의 수요를 예측해 5~10년 내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18명이 지원한 원장 공모에서 열띤 경쟁을 뚫고 선임된 朴원장은 역대 원장 중 두번째로 젊어 리더십을 걱정하는 시선을 의식한 듯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연구원들과 끊임없는 대화로 사기를 살려 주겠다" 고 강조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朴원장은 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82년부터 KIST에서 근무해 왔으며 도핑컨트롤센터 소장.연구조정부장.응용과학연구부장.생체과학연구부장을 거쳤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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