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25세 대학생 7대륙 최고봉 모두 올라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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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5세의 일본 대학생이 세계 7대륙에서 가장 높다는 산을 모조리 정복해냈다.

세계 최연소 기록이다.

일본 아지아 (亞細亞) 대 국제관계학과 4학년생인 노구치 겐 (野口健) 이 그 주인공. 그는 13일 네팔인 안내원 4명과 함께 네팔쪽 남동코스 해발 7천9백85m의 베이스캠프를 떠나 12시간 가까이 등반을 계속한 끝에 14일 오전 9시30분 (현지시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름으로써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마쳤다.

노구치는 89~94년 몽블랑 (유럽).킬리만자로 (아프리카).코지어스코 (호주).아콩카과 (남미).매킨리 (북미).빈슨 매시프 (남극) 를 차례로 등정했었다.

마지막 목표였던 에베레스트는 97년과 98년 도전했다 기상악화와 체력부족으로 실패한 뒤 이번 세번째 등반에서 성공했다.

외교관의 아들로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노구치는 초등학생 시절 일본의 모험가 우에무라 나오미 (植村直己.84년 사망) 의 책 '청춘을 산에 걸고' 를 읽고 등산을 시작했다.

키 1백69㎝, 몸무게 63㎏으로 다소 왜소해 보이는 체구지만 집념과 지구력이 강한 게 큰 힘. 그는 16세때 몽블랑을 정복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등산에 소질을 인정받은 그는 소니.세이코 등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며 본격적인 고봉등정에 나섰다.

93년에는 등산 특기생으로 인정받아 아지아대에 입학했다.

면접시험때 "재학 중에 에베레스트를 제외한 6대륙 최고봉들을 모두 정복하겠다" 고 선언한 뒤 이를 모두 실현했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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