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연소 비행자격 강윤호군, 밀양~제천 205km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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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최연소로 초경량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한 고교 1년생이 단독으로 전국 일주 비행에 도전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밀양시 밀성고 1년생인 강윤호 (姜允皓.15) 군. 姜군은 11일 오전 밀양시삼문동 밀양강 둔치 야외공연장을 이륙, 경북 상주를 거쳐 충북 제천까지 2백5㎞를 3시간30분 동안 단독 비행할 계획이다.

이날 조종할 비행기는 姜군이 아버지 화운 (華雲.41.농업) 씨와 함께 지난해 초부터 프랑스 등 외국에서 2천8백여만원을 들여 부품을 구입해 조립한 '엑스 에어 (X - AIR) 호' .무게 2백20㎏, 최고시속 1백20㎞인 2인승으로 최장 3시간30분간 날 수 있으며 육지는 물론 물 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姜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모형 자동차.비행기.배 등을 조립하는데 손재주와 취미가 있어 모형 자동차 조립을 하느라 사흘동안 밥과 잠을 걸렀을 정도다.

또 아버지 차를 운전하기도 하고 모형 비행기 경주에도 자주 참가하는 등 기계조작에도 남다른 소질을 보이기도 했다.

姜군이 경비행기를 처음 타본 것은 중3때인 지난해 11월초. 주위의 권유로 밀양시삼랑진읍의 경비행기 동우회에 참가해서였다.

한번 타본 뒤 다른 학생들은 모두 겁을 먹고 다시는 타지 않겠다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姜군은 계속 타고 싶다는 용기를 보였다.

姜군의 비행술은 이후 급속히 발전해 입문 3개월만인 지난 2월 국내 최연소 초경량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姜군은 이번 비행을 성공리에 마치면 오는 17일 충북청주에서 열리는 '99 청주 국제항공엑스포' 개막식 축하비행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姜군은 "꼭 성공해 또래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겠다" 고 말했다.

밀양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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