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데이콤지분 제한 왜 풀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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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LG 입장에서 최대 현안이던 '데이콤 지분 5% 제한 해제' 가 풀림에 따라 종합정보통신업체를 향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LG는 동양의 데이콤 주식 인수를 서두르는 한편 향후 5년간 6조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왜 풀었나 = 정통부는 "세계적으로 통신사업자간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M&A) 이 활발해져 대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LG만 지분을 규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라 해제키로 했다" 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상한은 이미 해제됐고 외국인에 대한 지분도 확대 허용하면서 LG만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반도체 빅딜로 현대에 반도체 사업을 내준 LG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남궁석 (南宮晳) 장관은 지난 2월 PCS청문회에서 "LG에 대한 데이콤 지분제한은 유효하다" 고 강조했지만 반도체 빅딜이 진전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의 경영부진도 한 이유. 南宮장관은 "데이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정책" 임을 강조하며 "LG가 데이콤 경영권을 인수, 6조5천억원을 투자하면 국내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96년 LG에 개인휴대통신 (PCS) 을 허용하면서 '기간사업자가 유.무선을 모두 하는 것은 곤란하다' 는 이유로 데이콤 지분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제한했었다.

◇빨라질 LG 발걸음과 향후 과제 = LG는 "변화된 통신정책과 사업환경에 적합한 조치로 정통부에 감사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LG는 동양측 보유지분 (23%)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정식 체결할 예정이다.

이민호.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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