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자수가 이학 여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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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자수가이자 고(故)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부인인 이학 여사가 18일 오전 1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82세.

전남 함평 출신으로 서울 배화여고를 졸업한 고인은 각종 전시회나 강습회를 궁체 한글서예를 보급했다. 또 1984년 한국자수문화협의회 회장을 지낸 자수가로 '한수연구' '한수문화' 등의 저서로 한국 자수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했다. 21세 때 진 전 총리와 중매로 결혼한 고인은 현모양처의 귀감으로 평가돼 79년 5월 제 11대 신사임당에 추대되기도 했다.

장남 영호(학원농장 대표)씨는 "어머니는 아버지 뒷바라지와 자식 교육에 헌신한 것은 물론 자신의 예술세계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이루고자 노력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은 92년 원광대에서 명예 문학박사를 받았으며, 93년엔 전통자수를 보존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딸과 함께 '이학예술진흥원'을 설립했다. 200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고, 2001년 6월엔 에세이집 '황진이가 되고 싶었던 여인'(범우사)을 펴냈다.

유족으로는 진숙(화가).영호.선희(배화여대 교수).영삼(한국코카콜라 부장)씨 등 2남2녀가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맏사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20일 오전 10시다. 02-3010-2295.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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