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에쿠스'의 모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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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비행기 1등석에 앉아 12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겨 보세요. ' 달리는 응접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8일 출시한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 리무진' 의 별명이다.

독일 벤츠.BMW와 일본 도요타 (센츄리) 등 최고급 수입 승용차에 맞서기 위해 현대가 개발한 4.5리무진 값은 7천9백50만원. 국산차 가운데 가장 싼 티코 (3백19만원) 25대에 맞먹는다. 등록세.취득세.공채구입비 등을 포함하면 총 9천9백1만원.

무엇이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비싼가.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게 현대측 주장이다.

우선 주행능력부터 기존 차와 다르다. 최대 2백6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4천5백㏄급 GDI엔진을 장착했다. 체어맨 리무진 (배기량 3천2백㏄.5천3백만원) 이나 다이너스티 리무진 (3천5백㏄.4천9백25만원) 보다 용량이 크다.

차체무게 (2천1백㎏) 도 체어맨 (1천8백㎏) 보다 무겁다. 그만큼 힘이 좋고 안정감이 있다는 얘기다. 대신 연비 (燃比) 는 체어맨보다 10% 가량 뒤진다.

에쿠스는 특히 안전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충돌사고에 대비해 충격에너지가 7개 방향으로 분산되도록 돼있어 차에 타고 있는 사람에게는 거의 영향이 없다는 것. 에어백도 6곳 (앞좌석 전면 2개.측면 2개.뒷좌석 측면 2개) 나 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국이 실시하는 안전도 기준에 의한 테스트 결과 최고 등급 (별 5개) 을 받았다" 는 게 현대측 설명이다.

특히 뒷좌석의 편의성은 국내 차로는 독보적이다. 리모콘 버튼을 누르면 시트가 비행기 1등석으로 바뀐다. TV.비디오CD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

노면 상태에 따라 차고 (車高)가 3단계로 자동 조절돼 승차감이 뛰어나다는 것. 이밖에 ▶타이어 공기압이 일정수준 이하로 내려오면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 ▶후진 안전장치 등의 기능이 있다.

대시보드에 설치된 트립 컴퓨터는 목표지점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 (항법) 기능과 주행거리.시간.평균속도.주행가능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현대차 연구개발 담당 이충구 (李忠九) 사장은 "첨단장비와 각종 편의장치를 장착한 것을 고려하면 값이 비싸다고 볼 수 없으며 수입 외제차에 비해 오히려 싸다" 고 주장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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