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금리 인하…주식투자 비용 줄어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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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다음달부터 더욱 값싸게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이 사이버 거래 수수료를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내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은 거래 수수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할 때 내는 이자도 시중금리의 인하추세에 맞춰 속속 줄어들고 있다.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의 이자율은 낮아졌다. 따라서 당장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돈은 고객예탁금에 오래 넣어둘 수록 손해다.

◇ 사이버 수수료 얼마나 내렸나 = 다음달 3일부터 대우.LG.현대.대신증권의 사이버 주식거래 수수료가 현재의 절반으로 일제히 내린다. 지금까지는 거래대금의 0.5%가 수수료였지만 앞으로는 0.25%가 된다. 또 대우.LG.대신증권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코스닥시장 거래 수수료도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내렸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거래금액에 따라 차등을 둬서 수수료를 내릴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현재 진행중인 수익률 게임에 참여하는 고객들에 한해서 사이버 수수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있다. 다만 이같은 거래수수료 인하는 인터넷이나 컴퓨터통신을 이용해서 매매주문을 내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는 세종.건설.교보.대유리젠트.동부.신흥.신한.유화.일은.조흥.한양.한진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사이버 수수료를 일반 주식거래에 비해 50% 내렸거나 조만간 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사이버 투자자들은 거래 수수료뿐만 아니라 거래 속도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증권사별로 전산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의 경우 거래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접속속도가 느려지는 불편이 있다는 것. 중앙대 장경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동시호가가 시작되는 오전 9시쯤 가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전장이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40분간, 오후장이 시작되는 오후 1시부터 20분간의 속도도 다른 때보다 평균 2~3배 가량 늦다. 접속이 잘 안될 경우는 전화로 주문을 내야 하는데 이 경우 수수료 할인 혜택은 받지 못한다.

한편 한진증권은 코스닥 거래에 한해 일반 거래때도 수수료를 현재의 절반으로 깎아주기로 했다.

◇ 신용융자 이자율도 내려 =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주식투자 자금을 신용으로 빌리는 신용융자의 이자율도 잇따라 내린다. 대우증권은 지난 20일부터 신용융자의 이자율을 기간에 관계없이 연 9%로 낮췄으며 현대증권도 다음달 3일부터 연 9%로 인하한다.

LG.대신증권은 융자기간에 따라 최저 연 7%에서 최고 연 13%까지 차별해 적용한다. 또 한화.신흥증권도 기간에 따라 연 9~13%로 내렸고 한진증권도 연 8~13%만 받기로 했다.

다만 이자율이 내려갔다고 해서 신용융자를 많이 받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생으로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고객예탁금 이용 요령 = 고객예탁금의 이자율을 내리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대우.LG.대신.동원증권 등 15개 증권사가 고객예탁금 이자율을 연 5%에서 연 3%로 내렸고 현대.신한.서울증권 등 5개사도 조만간 연 3%로 내리기로 했다.

아직까지 이자율을 내리지 않은 곳은 신영.동양.삼성증권 등 8개사다. 이자를 조금 더 받고 싶은 투자자들은 주식계좌와 머니마켓펀드 (MMF) 간의 자동이체를 이용하면 된다. MMF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이자율도 연 5~6%로 높은 편이다.

요령은 두 계좌간의 자동이체 약정을 맺어두고 전화를 통해서 자금을 옮기면 된다. 대우.LG.대신증권 등은 일부 증권사들은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특히 대신증권의 경우 인터넷이나 컴퓨터통신을 통해서도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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