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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은 인자한 어머니 같은분'- 미모통역사 임종령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인자하고 푸근한 어머니같은 분이셨습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통역을 맡았던 임종령 (林鍾玲.31.여) 씨는 22일 공항에서 여왕이 선물한 여왕과 필립공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들고 감격해하는 모습이었다.

91년부터 전문 통역사로 일하며 부시.클린턴 등 8명의 외국 대통령 통역을 한 林씨는 "엄격하고 무서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외국 정상보다 편하고 즐거워 정이 들었다" 고 말했다.

林씨는 "여왕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통역인으로서의 의무" 라고 못박으면서도 "여왕이 한옥.초가지붕.구절판.신선로에 관심이 많았다. 영국대사관 앞에서 초등학생으로부터 찰흙으로 만든 탈을 받고 가장 기뻐했다" 며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다소곳한 표정으로 통역을 한 뒤 뒷걸음질로 물러서는 기품있는 모습에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林씨는 국내에 7명뿐인 국제회의통역사협회 회원.

12세부터 4년 동안 브라질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닌 것을 계기로 영어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대 영문과.외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통역전문가 교육을 받았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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