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땅에 나무 심어 목재 조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외국의 광활한 땅에 나무를 심어라. ' 국내 제지.펄프 업체 등이 해외 조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목재자급률 5% 수준에 불과한 한국 실정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고서는 필요한 목재를 수급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솔.이건산업.남방개발 등 6개업체. 이들은 이미 7개국에 모두 10만8천㏊ (약 3억2천만평) 의 땅을 확보하고 이미 3분의 1 가까이 조림을 마친 상태다.

특히 현대.LG.대우 등 대기업들도 해외조림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어 조림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해외조림은 장기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므로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참여가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지난 93년 처음으로 해외조림사업에 진출한 한솔은 3억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금도 동남아.남미 등에서 조림을 추진중이다. 이건산업은 솔로몬군도에 4만㏊의 임지를 확보해 6천2백여㏊에 조림을 마쳤고 세양코스모는 베트남에 확보한 1만5천㏊의 임지에 94년부터 지금까지 5천3백여㏊를 아카시아나무로 조림했다.

산림청 국제협력과 김동욱사무관은 "2000년부터 국제산림협약이 진행된다" 면서 "채벌을 국제법으로 규제할 경우 앞으로 원목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김동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